2009년 01월 24일
스탯.
얼마전 특별세미나 수업에서, Nu.. 뭐였더라. 그새 기업이름을 까먹다니. 하여간 실리콘 밸리에서 디지털 카메라용 모듈을 만드는 벤처기업을 만들어서 성공했다는. 사람이 와서, 벤처기업을 만드는것이 어떤것이며 제대로 된 exit(상장 or 대기업에의 고액매수)를 맡이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강연을 했다.
벤처기업 붐이 일어나고 경기가 한창 호황일때의 방법이라 앞으로도 같은 방법이 적용될수 있을지는 -_-; 개인적으로 의구심이 들며 요즘 같은 시대에 벤처같은거 만들었다간 큰일나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하여간 내용중에 한가지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어서.
기업을 운영하면서, 역시 중요한 것은 채용하고 운용할 인력을 뽑는것. (물론 그보단 자금! 이 제일 중요한 요소지만) 그래서 여러 사람을 고용해보았는데 한가지 알게 된게 있다고 한다.
"이력서가 화려한 사람은 채용하면 안됨"
정말 이렇게 엄청난 성과를 낸 만능인재가 이 세상이 존재하는구나.. 싶은 사람의 이력서도 왕왕 온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을 몇 채용해 본 결과 제대로 된 사람이 없었다고.
그래서 자기는 사람을 채용할때 이력서가 화려한 사람은 바로 휴지통에 넣고.. 그만저만한 사람 중에서 뽑는다나.
............. 일본에 오래 산 경험으로서 이러한 사고방식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나, 그래도 대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것은 뭐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건지 궁금해서 질문을 해보았음.
답변은 "보통 그런 사람들은 산을 올라갈때 5부능선을 넘어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었다. 어떠한 일을 시작하면 반드시 산을 올라가야할때가 오는데, 중간의 힘든 시기에 그것을 넘지못하고 다른것으로 옮겨다니는 사람들의 경우, 이력서에 적힌 내용은 화려하지만 막상 일을 시키면 제대로 못한다는 것.
강연자를 초청한 교수님도, 과거 기업에서 일할때 그런 종류의 사람을 왕왕 봤는데, 뭐도 할수있고 뭐도 할수 있고 뭐도 할수 있고.. 하고 적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내성"이랄까 그런게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그리고 "내가 왜 이런것까지 해야해?" 같은 소리도 자주하고..
흐음 ....
뭔가 내가 정말 물어보고 싶었던 내용에 대한 답변은 아니었는데, 요는 연구든 일이든 하다보면 중간에 반드시 "힘든 시기"가 찾아오는데, 그러한 시기가 찾아와도 버텨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요구하고 있고, 경험상 이력서가 화려한(스펙이 뛰어난) 사람은 그러지 못한 사람이 많았어서 걍 커트 ㄱㄱㄱ 하고 있다는 것.
한국 속담으로 말하자면 "빛좋은 개살구"랄까 -_-;
뭐 "내가 왜 이런것까지.." 같은 소리를 하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별로 안좋아하기는 한다. 친구되서 같이 술마시고 노는 건 좋지만 같이 일을 하려면 피곤한 부류랄까 -_-;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고, 그것의 일부가 당신에게 할당 된 거야. 당신 뿐 아니라 나도 그런 종류의 일을 하고 있지. 하고 대답해봤자 "그걸 하기 위한 사람을 따로 만들면 되잖아" 같은 소리가 돌아올것이니 내색은 안한다만.
좀 이야기가 샜는데, 사실 일본은 기본적으로 흔히 한국에서 말하는 '스펙'을 굉장히 천시하는 나라라고 생각함.
예를 들자면. 일본에서 기본적으로 박사학위를 소지하면 취직을 할 데가 없음. 대부분의 회사가 갖고 있는 인식이, "박사 놈들은 머리가 딱딱해서 써먹을 데가 없다"는 것이라.. 소니의 예는 특히 유명해서, 취직 담당자가 "우리는 박사인력을 채용할 계획이 없습니다"같은 소리를 공공연하게 할 정도. 다른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 그나마 전기계열이 그나마 낫고, 다른 학과는 박사를 따고 나면 앞길이 막막한게 현실 (-_-)
일본의 대학들(동경대 포함)이 만성적인 박사부족에 허덕이며, 박사과정을 위한 특별지원프로그램을 갖고 있고,'박사를 따면 이런게 좋다!'는 내용의 세미나를 자주 주최하는게 사실 이것때문임. 박사를 따면 학계에 몸을 담을 수 밖에 없는데 누가 박사를 따려고 하겠어! 그렇다고 일본 대학 박사를 따기 쉬우냐 하면 그것도 아니지! (졸업 기준이 엄격함) 가끔 취업에 실패해서 박사과정에 진학한 사람을 보긴 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중간에 못견디고 나가더라구 (..)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름. 정말 연구에 몰두하지 않으면 학위를 받기 힘든구조라 -_-;;
일본의 이공계?기업에 취직하기 위해서 필요한 토익점수는 600점임. 사실 점수 안봄. 합격한후에 회사돈으로 일괄시험을 보는데 대부분 600점대라고 하더라*-_-* 한국기업에 취직하려면 토익점수 850이상 기본 같은 소리를 일본애들이 듣고 기겁하는게 이 이유. 또한 한국에서 흔히말하는 학점이 3.8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도 일본에서는 의미가 없는게 .. 일단 학점을 계산한다는 문화가 아예 없고 (일부대학 석사입학원서를 적어낼때 필요한 정도) 대부분의 기업에서 채용기준으로 삼지 않음. 오히려 채용 기준으로 삼는다면 ..
무슨 기업이었더라. 꽤 유명기업이 있는데, 그 회사 사장은 이런 말을 한적이 있지.
"나는 대학 성적표가 올A인 사람은 뽑지 않는다."
자신은 그런 '쓸데없는 거'에 시간을 들이는 사람보다는, 필요한 정도만 딱 맞춰서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그래서 자기가 1순위로 채용하고 싶은 '인재'는 대학성적표가 올C인 사람인데,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나 *-_-*
같은 소리가 아무런 모순과 반발없이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일본입니다 (..)
대학에서 배우는거 사회에 나가봤자 대부분 써먹을 데가 없으니 대단할거 하나도 없으며, 대학에서 배워야 하는것은 그러한 알량한 지식이 아니라 "문제를 스스로 찾아서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하는 것은 일본에 있으면서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 소리.
.. 한국 같이 외향적인 스펙에만 치중하는 사회에서는 그 외향적인 면을 부풀리기 위해 갖은 방법이 등장 - 예)사교육. 고액과외 -하게 되는 것이겠고 . 그런 편법을 동원하다보면 정작 중요한 "문제해결능력"은 없는 "이력서만 화려한" 사람을 대량 양산하게 되는 건 아닐까.. 같은 걸 생각할 시간이 있으면 마감 12일 남은 석사졸업논문을 쓰는게 먼저겠지 -_-;
웃샤. 힘내자.
벤처기업 붐이 일어나고 경기가 한창 호황일때의 방법이라 앞으로도 같은 방법이 적용될수 있을지는 -_-; 개인적으로 의구심이 들며 요즘 같은 시대에 벤처같은거 만들었다간 큰일나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하여간 내용중에 한가지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어서.
기업을 운영하면서, 역시 중요한 것은 채용하고 운용할 인력을 뽑는것. (물론 그보단 자금! 이 제일 중요한 요소지만) 그래서 여러 사람을 고용해보았는데 한가지 알게 된게 있다고 한다.
"이력서가 화려한 사람은 채용하면 안됨"
정말 이렇게 엄청난 성과를 낸 만능인재가 이 세상이 존재하는구나.. 싶은 사람의 이력서도 왕왕 온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을 몇 채용해 본 결과 제대로 된 사람이 없었다고.
그래서 자기는 사람을 채용할때 이력서가 화려한 사람은 바로 휴지통에 넣고.. 그만저만한 사람 중에서 뽑는다나.
............. 일본에 오래 산 경험으로서 이러한 사고방식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나, 그래도 대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것은 뭐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건지 궁금해서 질문을 해보았음.
답변은 "보통 그런 사람들은 산을 올라갈때 5부능선을 넘어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었다. 어떠한 일을 시작하면 반드시 산을 올라가야할때가 오는데, 중간의 힘든 시기에 그것을 넘지못하고 다른것으로 옮겨다니는 사람들의 경우, 이력서에 적힌 내용은 화려하지만 막상 일을 시키면 제대로 못한다는 것.
강연자를 초청한 교수님도, 과거 기업에서 일할때 그런 종류의 사람을 왕왕 봤는데, 뭐도 할수있고 뭐도 할수 있고 뭐도 할수 있고.. 하고 적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내성"이랄까 그런게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그리고 "내가 왜 이런것까지 해야해?" 같은 소리도 자주하고..
흐음 ....
뭔가 내가 정말 물어보고 싶었던 내용에 대한 답변은 아니었는데, 요는 연구든 일이든 하다보면 중간에 반드시 "힘든 시기"가 찾아오는데, 그러한 시기가 찾아와도 버텨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요구하고 있고, 경험상 이력서가 화려한(스펙이 뛰어난) 사람은 그러지 못한 사람이 많았어서 걍 커트 ㄱㄱㄱ 하고 있다는 것.
한국 속담으로 말하자면 "빛좋은 개살구"랄까 -_-;
뭐 "내가 왜 이런것까지.." 같은 소리를 하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별로 안좋아하기는 한다. 친구되서 같이 술마시고 노는 건 좋지만 같이 일을 하려면 피곤한 부류랄까 -_-;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고, 그것의 일부가 당신에게 할당 된 거야. 당신 뿐 아니라 나도 그런 종류의 일을 하고 있지. 하고 대답해봤자 "그걸 하기 위한 사람을 따로 만들면 되잖아" 같은 소리가 돌아올것이니 내색은 안한다만.
좀 이야기가 샜는데, 사실 일본은 기본적으로 흔히 한국에서 말하는 '스펙'을 굉장히 천시하는 나라라고 생각함.
예를 들자면. 일본에서 기본적으로 박사학위를 소지하면 취직을 할 데가 없음. 대부분의 회사가 갖고 있는 인식이, "박사 놈들은 머리가 딱딱해서 써먹을 데가 없다"는 것이라.. 소니의 예는 특히 유명해서, 취직 담당자가 "우리는 박사인력을 채용할 계획이 없습니다"같은 소리를 공공연하게 할 정도. 다른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 그나마 전기계열이 그나마 낫고, 다른 학과는 박사를 따고 나면 앞길이 막막한게 현실 (-_-)
일본의 대학들(동경대 포함)이 만성적인 박사부족에 허덕이며, 박사과정을 위한 특별지원프로그램을 갖고 있고,'박사를 따면 이런게 좋다!'는 내용의 세미나를 자주 주최하는게 사실 이것때문임. 박사를 따면 학계에 몸을 담을 수 밖에 없는데 누가 박사를 따려고 하겠어! 그렇다고 일본 대학 박사를 따기 쉬우냐 하면 그것도 아니지! (졸업 기준이 엄격함) 가끔 취업에 실패해서 박사과정에 진학한 사람을 보긴 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중간에 못견디고 나가더라구 (..)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름. 정말 연구에 몰두하지 않으면 학위를 받기 힘든구조라 -_-;;
일본의 이공계?기업에 취직하기 위해서 필요한 토익점수는 600점임. 사실 점수 안봄. 합격한후에 회사돈으로 일괄시험을 보는데 대부분 600점대라고 하더라*-_-* 한국기업에 취직하려면 토익점수 850이상 기본 같은 소리를 일본애들이 듣고 기겁하는게 이 이유. 또한 한국에서 흔히말하는 학점이 3.8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도 일본에서는 의미가 없는게 .. 일단 학점을 계산한다는 문화가 아예 없고 (일부대학 석사입학원서를 적어낼때 필요한 정도) 대부분의 기업에서 채용기준으로 삼지 않음. 오히려 채용 기준으로 삼는다면 ..
무슨 기업이었더라. 꽤 유명기업이 있는데, 그 회사 사장은 이런 말을 한적이 있지.
"나는 대학 성적표가 올A인 사람은 뽑지 않는다."
자신은 그런 '쓸데없는 거'에 시간을 들이는 사람보다는, 필요한 정도만 딱 맞춰서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그래서 자기가 1순위로 채용하고 싶은 '인재'는 대학성적표가 올C인 사람인데,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나 *-_-*
같은 소리가 아무런 모순과 반발없이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일본입니다 (..)
대학에서 배우는거 사회에 나가봤자 대부분 써먹을 데가 없으니 대단할거 하나도 없으며, 대학에서 배워야 하는것은 그러한 알량한 지식이 아니라 "문제를 스스로 찾아서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하는 것은 일본에 있으면서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 소리.
.. 한국 같이 외향적인 스펙에만 치중하는 사회에서는 그 외향적인 면을 부풀리기 위해 갖은 방법이 등장 - 예)사교육. 고액과외 -하게 되는 것이겠고 . 그런 편법을 동원하다보면 정작 중요한 "문제해결능력"은 없는 "이력서만 화려한" 사람을 대량 양산하게 되는 건 아닐까.. 같은 걸 생각할 시간이 있으면 마감 12일 남은 석사졸업논문을 쓰는게 먼저겠지 -_-;
웃샤. 힘내자.
# by | 2009/01/24 01:18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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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는 요구하는 인재상이 다르다는 것.
다행히 너 덕분에 붙긴 했지만.. ^^
일본에서 유일하게 보는 스탯이 있다면 그것은 대학이름이지.
그렇다고 절대적인 기준은 아님.
게으르면 뭘 할 수가 없다
머 하튼.